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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노동자 없어서 농사 못 지어요"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82  취재기자 : 김대웅, 방송일 : 2021-03-17, 조회 : 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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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농번기를 앞두고 농촌 지역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농가가 많은데,
코로나19로 숫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END▶

◀ANC▶
음성군의 한 채소 시설 하우스.

평소 4명이 일하던 공간에
베트남 노동자가 혼자 일하고 있습니다.

장기 체류 자격을 갖춘
이주 노동자 6명을 고용해
하우스 22동을 관리해왔는데
신규 입국자를 구하지 못해
1명밖에 없는 겁니다.

지난해부터 5명을 채워달라고
정부에 신청했지만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일부 직원들은 웃돈을 주는
제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재배할 인력이 없어 채소가 웃자라면서
하우스 한 동은 아예 갈아엎어 버렸습니다.

◀INT▶
김근수/음성군 생극면 채소작목회장
"마음이 찢어질 듯합니다. 이게 상품성이 좋은 건데 작업을 못 하는 농민의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인근의 버섯 재배 농장입니다.

지난해 노동자 2명이
고국으로 돌아갔는데,
반년째 충원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인력 부족으로 올 들어 생산량이
15%나 줄었는데, 남은 직원들도
절반은 비자가 만료돼 조만간 고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INT▶
강원율/버섯 재배 농민
"지금 만기 돼서 나가야 하는 외국인이 줄줄이 있는데 이 친구들 나가면 대체 인력이 없기 때문에 (생산량을) 더 줄여야 하고 다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오겠죠."

농촌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입니다.

항공편 운항 중단과 자가 격리 등으로
비용 부담이 늘면서
이주 노동자 입국이 상당수 무산됐습니다.

충북을 기준으로
2019년 703명이던 단기 체류 노동자는
2년간 한 명도 들어오지 못했고,
장기 체류 자격을 갖춘 노동자도
농업 분야에서만 1년 새 28%나 줄었습니다.

(S/U) 현재 대다수 농가가
이주 노동자를 고용해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없으면
농사를 짓기 어려울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겁니다.

인력 시장을 통한 미등록 외국 인력,
이른바 불법 체류자들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데, 공급이 달리다보니 웃돈을 줘도
구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INT▶
최재복/수박 재배 농민
"이집 저집 나눠줘야 하니까. 우리만 하는 게 아니니까. 사람이 없으니까 서로 달라고 난리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충청북도와 각 시군에서는
봉사 개념의 일손 돕기를 늘리고
내국인 인력 중개 센터를 운용하기 시작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력 부족 사태가 길어지면,
농사 규모를 줄이거나 포기하는 농민이 늘어
결국 농산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김대웅입니다.